그래서일까. 실제로 만나본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가 작심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격적인 디자인에 세련된 인테리어, 안정적 주행성능과 최첨단 반자율주행 옵션, 사용자 중심의 편의사양까지 골고루 갖췄다.
21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일산 킨텍스까지 약 60㎞ 구간에서 신형 싼타페 디젤 2.0 프레스티지 HTRAC 풀옵션 모델을 타보니 흠잡을 곳이 거의 없었다. 독일 주요 브랜드의 동급 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소음과 주행 성능. 가솔린차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조용해졌다. 누적 주행거리 300㎞의 신차인 것도 이유겠지만 근본적으로 소음과 진동(NVH)을 잘 잡았다. 시속 130㎞ 이상에서도 풍절음이나 바닥 소음이 타고 올라오지 않았다. 외부와 차단된 느낌이었다.
안정적인 주행감도 일품이다. 8단 자동변속기의 부드러운 반응 덕인지 갑갑함 없이 치고 나갔다. 하체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 듯했다.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차선을 바꾸거나 해도 뒤뚱거리지 않았다. 소음이 적고 하체가 안정적이라 시속 80㎞ 정도일까 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속도를 보면 130㎞를 넘어 있었다.
2열과 3열의 활용도를 강화해 가족들의 편안함도 강조했다. 축거가 65㎜ 길어지면서 2열 무릎 공간이 넓어졌다. 2열 시트는 앞뒤로 움직이고 뒤로도 젖힐 수 있다. 여기에 2열에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폴딩 버튼이 있어 등받이를 쉽게 접을 수 있다. 3열은 건장한 남성이 앉아 시내 주행 정도는 무리 없이 할 수 있어 보였다. 3열 옆 유리창(쿼터 클라스)이 넓어 개방감도 강화했고 3열에 승하차 보조 손잡이도 있었다. 흠을 한가지 꼽자면 가격이다. 모든 기능을 다 누리자니 가격이 껑충 뛴다. 3,635만원의 디젤 2.0 프레스티지 가격은 풀옵션이 되면 4,365만원이 됐다. 기존 싼타페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역시 부담스럽다.
/고양=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