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기록 호평 속 ‘평창 안녕’

17일간 열전 마무리하고 25일 폐막
평화·스마트·클린올림픽으로 주목…4년 뒤 베이징서 만나요

이방카 트럼프(왼쪽) 백악관 보좌관이 24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빅에여 결선 경기를 관전하던 중 김정숙(가운데) 여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전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25일 오후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감동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9일 개막한 평창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안방에서 올림픽을 개최한 한국 선수단은 1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146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뜨거운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우려와 달리 대회 운영과 흥행, 기록에서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은 북한의 선수 46명이 극적으로 참가하면서 국제대회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이 11년 만에 성사됐다.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까지 참석해 스포츠를 통한 화해라는 ‘평화올림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창올림픽은 국제적 관심 속에 입장권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여 목표했던 106만8,000장 중 104만6,000장이 팔렸다. 98%의 판매율을 보인 것이다. 입장권 수입에서도 1,500억원을 돌파했고 대회 기간 12개 경기장과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 등에 98만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빙상 종목에서 세계신기록 1개와 올림픽 신기록 12개가 양산되는 등 풍성한 기록 잔치로 남게 됐다.


또 세계 최초 5G 서비스와 11종 85대의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선보여 ‘스마트 올림픽’으로 명성을 얻었다. 아울러 남북 분단 상황에서도 테러 없는 최고의 ‘안전 올림픽’과 철저한 도핑 검사로 어느 대회보다 약물 없는 ‘클린올림픽’으로 치러졌다.

폐막식은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도전정신을 의미하는 ‘미래의 물결’을 주제로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관람객 등이 하나로 어우러져 평창에서의 작별을 고한다. 한류스타 엑소와 씨엘이 출연해 폐막식 무대를 함께 하고 2008년 베이징하계 올림픽에서 뛰어난 연출 능력으로 호평을 받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2022년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알리는 공연도 선보인다.

또 개막식에서 평창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드론쇼가 다시 한 번 펼쳐지고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든 기수 입장에 이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집단으로 입장하게 된다.

한국은 폐막식 하루 전인 24까지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 각 4개를 수확해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오스트리아에 이어 9위를 달리고 있다. 애초 계획했던 금메달 8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의 ‘8-4-8’ 종합 4위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성빈이 스켈레톤에서 아시아 썰매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국 선수단 최고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 남자 1,500m(임효준), 여자 1,500m(최민정), 여자 3,000m 계주가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 안방에서 대회 3연패를 노렸던 ‘빙속여제’ 이상화의 감동적인 은메달,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금메달 못지않은 은메달이 터지는 등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평창=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