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이 지난 23일 광화문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추진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 진흥 업무와 사이버 보안 실무를 총괄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블록체인을 적용해볼 수 있는 실험 공간을 조성하는 등 기술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함께 개인정보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기반 서비스) 구축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경제신문 2월23일자 16면 참조
김석환 KISA 원장은 지난 23일 광화문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KISA는 특정 개인의 정보와 거래 내용을 여러 서버에 분산해 관리하는 블록체인을 ‘비트코인 열풍’으로 주목받은 암호화폐 외에도 실생활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이미 지자체 5곳과 함께 일종의 ‘블록체인 놀이터’를 조성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며 “통과되면 내년부터 2025년까지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SA는 민간 기업과의 ‘매칭 펀드’를 통해 지자체와 진행하는 블록체인 사업 규모를 키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KISA 자체적으로도 오는 4월 말까지 6개의 블록체인 관련 사업 과제를 발주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비식별 조처가 이뤄진 개인정보의 유통이 가능하도록 기술과 제도를 정비하는 방안도 KISA가 4차산업혁명위원회와의 정책 연구를 통해 추진한다. 일본 후지쓰가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추진했던 ‘개인 데이터 스토어(PDS)’의 한국판 플랫폼(K-PDS)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PDS는 개인이 스마트폰 등으로 자신의 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는 일종의 바구니 같은 존재다. 아울러 KISA는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펜타곤)의 사례를 본떠 이른바 ‘핵(Hack) 더 KISA’란 해킹 대회도 열기로 했다. 김 원장은 “KISA가 다양한 기업과 기관의 정보보호 시스템을 인증하고 진단하는 역할을 했는데 과연 우리는 어느 수준인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라면서 “해킹 대회를 통해 사이버 위협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