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수영장 요금까지... 최저임금發 ‘얌체인상’ 봇물

서울, 택시비 15~25% 인상 추진
수영장 33%·음식점 소주값 20%

최저임금 인상에 편승해 제품과 서비스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26일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올랐고 연료비도 1년 넘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택시기사 처우개선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택시요금을 15~2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률인 16.4%를 초과해 올랐거나 오르는 가격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서울 송파구에 자리한 올림픽수영장은 현재 9,000원인 평일 이용요금을 오는 3월부터 1만2,000원으로 무려 33.3%나 인상한다. 수영장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직원채용 확대로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전반적인 가격 인상 분위기를 틈타 기업들이 무리하게 값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과 분당 등 일부 지역 음식점은 최근 소주 가격을 5,000원에서 20% 인상한 6,000원에 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고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인상으로 보인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지만 분위기에 편승한 과도한 인상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지훈·박윤선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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