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선봉에 선 공기업]한수원 '태양광 밤길지킴이' 4년간 1,008본 설치

한국수력원자력과 강원도 평창군 관계자들이 지난해 10월 평창종합운동장에서 ‘안심가로등’ 점등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은 태양광을 이용해 밤에 가로등을 밝히는 ‘태양광 안심가로등’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 정부가 강조하는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동참하는 동시에 어두운 밤길을 밝히며 국민의 안전까지 책임지겠다는 취지다.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낮에 태양광을 충전해 밤에 불을 켜는 방식이다. 한번 충전으로 7일 정도 이용할 수 있어 장마철이나 흐린 날씨에도 점등이 가능하다. 가로등 하나당 연간 57.6㎿h의 전기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일반 전기와도 연동돼 태양광 충전이 부족할 경우에도 꺼지지 않는다.

안심가로등이 첫선을 보인 곳은 서울 홍제동의 개미마을. 가로등이 부족한 달동네로 해가 떨어지면 골목길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커 한수원이 발을 벗고 나서 37본의 가로등을 설치했다. 2014년 12월 첫선을 보인 태양광 안심가로등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수원은 2015년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영덕과 경주·부산에도 안심가로등을 설치했고 2016년에는 30억원을 들여 충남 서산과 경기 가평군 등 전국 7개 지역에 317본의 안심가로등을 설치했다. 이번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도 평창 선수촌 일대에도 90본의 안심 가로등이 들어섰다. 시행사업 4년 동안 전국에 총 1,008본의 태양광 안심가로등이 거리를 밝혔다.

한수원은 안심가로등을 설치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선정한 위기 가정에는 의료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반딧불 희망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에 156가구, 지난해에는 200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에 차량과 희망도서관을 지원하는 ‘행복더함 희망나래’ 사업, 농어촌 청소년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사업 및 멘토링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취약 지역의 밤을 책임지는 태양광 안심가로등 사업은 지역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범죄예방활동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은 2018년에도 원전 안전 운영을 최우선으로 국민의 안전과 안심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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