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타이어는 전거래일 대비 16.43%(1,030원) 급락한 5,240원에 장을 마쳤다. 금호타이어 주가가 10% 넘게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장중에는 4,520원까지 떨어지며 5,000원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노사 간 협상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이 합의 불발됐다는 소식이 금호타이어 주가에 악재가 됐다. 산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가 요구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 체결 최종 시한인 이날 오전까지 사측과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약정서 체결이 불발되면 법정관리 등 후속 절차를 밟겠다고 밝혀 왔다. 현재 금호타이어 노조는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를 포함한 해외매각 철회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협상에 참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전제로 금호타이어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채권단 주도의 경영 개선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며 “중국 난징공장 축소 이전에 따른 가동률이 회복되면 실적도 개선되고 주가도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법정관리 위기 부각에도 개미 투자자들은 금호타이어 순매수에 집중하면서 위험한 베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개인은 금호타이어 주식 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기관이 6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