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대서양서 발견된 구명정, 스텔라데이지호와 무관”



남대서양에서 발견된 구명정이 지난해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이 없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26일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는 “스텔라데이지호에는 구명정이 총 2척 탑재돼 있었으며 사고 발생 이틀만인 2017년 4월 2일 구명정 2척이 발견 돼 모두 수거가 완료된 상태라 새롭게 발견된 구명정은 스텔라데이지호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대책위는 구명정 1척은 상판만 발견된 상태라 구명정 2척이 모두 발견됐다는 정부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허영주 가족대책위 공동대표는 “오전에 정부 관계자와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발견된 구명정이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며 “구명정 1척은 상판만 발견됐었는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구명정이 모두 발견됐다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전날 남대서양 해역서 발견된 구명정은 스텔라데이지호에 탑재된 구명정과 모양이 다르고 상판이 발견된 구명정이 있기 때문에 전날 발견된 온전한 모양의 구명정은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척의 구명정은 모두 발견된 게 맞으며 5척의 구명벌 가운데 2척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남대서양 인근 브라질 MRCC(해난구조센터)가 남대서양 브라질 해역에서 구명정 추정물체를 발견했다고 정부에 알려 왔다.


인근 해역을 지나던 인도 선적 선박이 구명벌로 추정되는 물체를 한 척 발견해 브라질 MRCC에 신고한 것이다.

당시 인도 선박이 370m 지점까지 접근해 확인한 결과 해당 물체는 구명정으로 확인됐다.

소식을 들은 해수부와 외교부 등 정부 관계 부처는 발견된 물체와 스텔라데이지호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해왔다.

외교부는 전날 오후와 이날 오전 2차례에 걸쳐 실종자 가족들에게 브리핑을 통해 현지 상황을 알리고 의견을 수렴했다.

인도 선박이 촬영한 사진에는 파손 없이 원형에 가까운 구명정 형태가 담겨 있으며 출입문은 열려있었다.

가족대책위는 전문가에 문의한 결과 구명정 문이 열린 채 해수면보다 40∼50㎝ 높은 곳에 떠 있는 점으로 미뤄 구명정 안에 사람이 있거나 최근까지 있었을 가능성이 보인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책위는 정부에 구명정을 수거해 내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사진=스텔라데이지호 가족·시민대책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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