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6일 마힌드라 자동차와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이번 협약에 따라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기반으로 하는 고밀도 에너지 배터리를 개발해 마힌드라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배터리는 마힌드라와 마힌드라 자회사인 쌍용자동차에 공급된다. 구체적 납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동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는 이번 건을 수천억 원대의 대형 계약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또 마힌드라의 전기차 사업 부문인 마힌드라 일렉트릭을 위한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도 개발한다. 마힌드라 일렉트릭은 마힌드라 그룹과 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배터리 팩을 제작하는 업체다. LG화학과 마힌드라의 계약 기간은 총 7년으로 알려졌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려 온 LG화학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7~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신차판매량이 총 401만대로 독일(385만대)를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섰다.
특히 인도 정부가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전지사업부본부장인 김종현 부사장은 “LG화학이 자동차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마힌드라와 협력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계약이 인도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념비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힌드라는 앞으로 연간 배터리 모듈 5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생산라인도 갖출 계획이다. 배터리 모듈과 팩 조립 시설은 2020년 1·4분기부터 가동 예정이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