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트레이더스 실적 호전…"이마트 GO"

지난해 온라인 부문 흑자전환
트레이더스 매출 27% 성장 전망
신사업 비중 20%이상으로 올라
이달 들어 기관 200억 순매수
주가도 5.67% 상승세 이어져
증권사 12곳 목표주가 상향



내수소비가 주춤한데다 중국 내 우울한 실적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마트(139480)가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과 트레이더스 등 신규사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데다 올해도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편의점 등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유통업지수는 7% 넘게 하락했지만 이마트는 5% 이상 상승하는 등 주가도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는데다 최근 한 달 동안 증권사 11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어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6.69%와 15.82% 증가한 17조418억원과 6,57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8조1,975억원과 7,365억원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개선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나흘을 제외하고 연일 이마트를 사들이며 총 200억원(26일 기준) 순매수했고 이에 주가도 이날까지 5.67%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도 IBK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대신증권·KTB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SK증권·미래에셋대우 등 12곳에 달한다.


내수부진과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성장,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대형 마트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증권가가 이마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온라인과 트레이더스 등 신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 덕분이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2018년 영업실적 전망 공시에서 트레이더스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7.5% 증가한 1조9,400억원, 온라인은 23.8% 증가한 1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할인점의 매출액은 2.8% 증가한 12조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2018년 가이던스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신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비중 확대로 별도 총매출액에서 신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 전에 비해 5.9%포인트 이상 증가했다”며 “국내 오프라인 할인점 산업은 규제 및 e커머스 시장 확대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마트의 경우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 사업 비중을 20%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성공적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은 이미 턴어라운드에 근접했다. 2016년 360억원에 달했던 온라인 부문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126억원(잠정치)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4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부문은 지난해 12월 흑자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20% 수준의 매출 신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익단에서도 손익분기점(BEP)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온라인사업을 담당하는 별도법인이 설립되는데다 여기에 조달될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자동화 물류센터 등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온라인 부문의 효율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26일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와 비알브이캐피탈매니지먼트와 1조원 이상의 온라인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도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2013년 11%에 그쳤던 트레이더스의 매출 신장률은 2014년 이래 줄곧 20%를 넘어서고 있으며 2016년에는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트레이더스의 올해 매출액이 1조9,140억원, 내년 매출액이 2조3,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신규 출점에 대한 비용은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트레이더스는 신규 점포 3곳에서 약 40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며 “기존점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신규 출점 비용이 지속될 경우 이전과 같은 높은 이익증가율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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