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연극배우 엄지영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추가 폭로에 나섰다.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하는 등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달수가 다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되고 있다.

엄지영은 2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03년 서울에서 오디션을 볼 당시 오달수에게 연기 조언을 구했다”며 “오달수는 얼굴이 팔려서 부끄럽다며 모텔로 데려갔다. 편하게 이야기 하자고 옷을 벗기려 하며 제 몸에 손을 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네티즌은 기사 댓글로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 나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이후 그 충격으로 20여 년간 고통 받았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 뻔뻔함 반드시 천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오달수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오달수는 공식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지 엿새 만에 입을 열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입장을 신중하게 정리해 알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점 거듭 죄송하다”고 전했다.


26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익명의 제보자가 오달수의 성폭행을 추가 폭로했다.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 A씨는 “과거 오달수와 연극 ‘쓰레기들’에 함께 출연했다. 그때 당시 오달수가 4기 선배였다. 어느 날 내게 잠시 이야기하자며 따라갔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오달수는 성폭행 주장에도 역시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실 확인을 거쳐 낸 입장과 달라진 점은 없다”며 “무고죄 등 법적대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엄지영은 실명과 얼굴 공개를 결심한 것. 그는 “처음 댓글을 올린 분을 보고 나도 이제 얘기할 수 있겠구나 기다렸다. 그런데 그분은 마녀사냥을 당하면서 댓글을 내렸고 오달수는 없던 일처럼 말하는 게 용서할 수 없었다”며 “무고죄 걸면 걸라고 해라. 증거는 댈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달수는 성폭력 의혹을 부인해왔다. 다만 두 번의 폭로가 익명에 제보자에서 나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명과 얼굴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7일 ‘뉴스룸’ 방송 이후 오달수는 tvN ‘나의 아저씨’ 측과 협의를 거쳐 최종 하차를 결정했다. 이에 오달수가 어떤 입장을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