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이슈] 세종대 교수 A, 성폭행 의혹 "노예처럼 부려..3年 자살시도"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익명의 제보가 등장했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27일 공식 SNS를 통해 지난 90년대 말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한 자신이 교수 A씨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미투 운동’ 고발글을 올렸다.

최근 연극인들은 ‘미투 운동’에 힘입어 연극계 성폭력 및 위계폭력 문화를 근절하는 차원에서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으로 성폭력 상담 창구를 운영, 피해 제보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작성자는 ‘배우의 꿈’ ‘성폭행’ ‘지속적인 관계 요구’ ‘성폭행 당한 후, 인질이 된 나’ ‘자살시도’ ‘절대 권력이 된 가해자, K교수’ ‘마지막 자살시도’ ‘진실의 힘’ 등 소제목을 나눠 과거 A교수의 만행을 조목조목 폭로했다.

작성자는 “90년대 말 입학 당시 학과 교수님이 촬영하는 독립영화에 A교수와 캐스팅되며 스승으로서 배우로서 존경하고 신뢰하게 됐다”며 “그러던 어느날 서울 근교에서 함께 식사를 마친 뒤 잠시 모텔에서 쉬어야겠다는 A교수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따라갔다가 성폭행을 당했고, 혼란스럽고 두려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행이 있었던 그날 이후 A교수가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게 너무 무서웠다”며 “그 사람이 너무 무서워서 거절하지 못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으면 A교수가 저희 집 앞으로 찾아왔다.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까봐 불안하고 초조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작성자는 A교수가 성폭행을 저지른 이후에도 타이핑 번역 등 갖은 일로 자신을 노예처럼 부렸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지냈고, 3년 간 자살 시도를 반복했으며, 건강 악화로 2년간 바깥 출입을 못했다. 3년의 휴학 이후 복학했으나 A교수가 다시 돌아온 상황이었고, 고통스럽게 그를 대면하며 겨우 대학을 졸업했다”고 전했다.

이후 스물 아홉, 마지막 자살시도를 했지만 생존했고 결국 해당 글을 쓰게 됐다고 밝힌 그는 그저 진실을 알리고 싶고 더 이상의 피해 후배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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