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그간 이뤄진 압수수색 및 기록 검토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관련자 소환 조사에 나선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압수물 분석작업을 마치고 대상자를 정해 소환할 것”이라며 “이전부터 이미 분석된 결과에 따라 소환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서 22일 최종원 전 춘천지검장 등 당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관계자 6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수사단은 그간 압수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관련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본격 소환조사를 준비해 왔다. 검찰은 이미 일부 관련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향후 채용 청탁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공직자 등을 폭넓게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단 관계자는 조사 대상과 관련해 “혐의가 있으면 누구든 성역 없이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 수사 당시 검찰을 이끈 김수남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현재 구체적 혐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름이 알려진 7명 외에도 강원랜드 채용비리 청탁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더 확인됐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연루된 의원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단은 최근 최 전 지검장 등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김 전 총장을 피의자로 특정한 데 대해서는 “올해 2월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한 시민단체가 김 전 총장을 고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수사단이 김 전 총장의 출국을 금지할 것이라고 관측한 것에 대해 수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 혐의가 밝혀지지 않아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 29명으로 수사진을 구성하고, 강원랜드 등 채용비리와 수사 외압으로 팀을 나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춘천지검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담당한 안미현(39·사법연수원 41기) 검사가 최근 “수사 과정에서 고검장 출신 변호사와 현직 의원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안 검사는 당시 최종원 지검장이 검찰총장 지시로 최흥집 전 사장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진상을 밝히고자 독립적 수사단을 구성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