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주교회의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공개 사과를 위해 기자회견을 연다./연합뉴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로 했다. 천주교주교회의는 28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사과문은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발표할 예정이다. 수원교구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모 신부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봉사단의 일원이던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강간을 시도했다. 피해자는 7년여 동안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힘을 얻어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천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25일 홈페이지에 “그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피해 자매님과 가족들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 모 신부가 활동했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도 공식 사과문을 냈다. “인간의 영혼을 어둡고 슬프게 만든 그의 폭력은 저희 사제단이 함께 매 맞고 벌 받을 일임을 인정한다. 기나긴 세월 남모르는 고통을 겪으신 피해 여성께 삼가 용서를 청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