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연합뉴스
유승민(사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8일 “한국 전쟁 이후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대한민국 정치권 전체가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보수 세력이 이 같은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며 변화와 자성을 촉구했다.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열린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 연사로 나서 “제가 요즘 느끼는 큰 위기는 전쟁의 위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군사옵션’, ‘제한적·선제적·예방적 타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과거에는 북한만 봤는데, 지금은 김정은이 일으킬 수 있는 전쟁과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킬지 모르는 전쟁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제1 과제는 ‘비핵화’임도 분명히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북한 핵·미사일을 머리 위에 이고 살 수 없다”며 “이는 핵의 인질이 돼 북의 노예로 가는 길”일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은 ‘북핵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고 같은 동포인 남한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 전제는 옳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 공동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기업 경쟁력 약화 등 경제 상황도 언급하며 보수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안보·경제를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보수가 이 역할을 잘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명박·박근혜(정권이) 9년 하면서 ‘보수가 안보·경제를 잘 지킨다’는 말을 어디 가서 부끄러워 못 하겠다”며 “보수는 스스로 잘못해서 망했고 정권을 넘겨줬기 때문에 어지간히 변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