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선거캠프 활동가 성추행 논란에 “몰랐던 것도 불찰…철저 조사”



‘미 투’(Me Too) 운동이 사회 각계로 번져가는 가운데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도 성추행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성 작가 A씨는 28일 오전 자신의 SNS에 “2014년 나 포함 다른 여성이 박원순 캠프 총괄활동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다음 성추행은 없도록 지시하겠다고 박 시장이 변호사를 통해 전달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박 시장 캠프 측이 ‘선거 백서’를 만들어 선거원들을 어떤 식으로든 보호할 방안을 강구한다고 약속했지만, 이 백서는 4년이 지나도록 만들어지지도, 제공되지도 않았다고 적었다.

A씨는 “추행했던 남자보다 나이 많은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남자가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며 “그나마 여자 편을 들어주는 다른 남자 활동가 몇 분이 소리 지르며 같이 싸워주니 그때부터 조금씩 수긍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선거에 영향이 갈까 해서 선거일 전에는 이 사실을 캠프 사람 외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며 “(박 시장은) 선거가 끝난 뒤 다른 지역 변호사를 통해 ‘미안하다, 다시는 그런 일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원들 보호한다던 백서를 빨리 내놓으라”며 “관련 사항을 전달해주면 이 포스팅(글)은 내리겠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혼자 마음고생 하게 해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박 시장은 “피해자가 안전하고, 안심하며, 최종적으로 해결되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며 “내가 당연히 알았어야 했는데, 그 사실을 몰랐던 것도 불찰이다. 챙기지 못한 나의 큰 잘못이고 부족함”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공적 기관에 엄정한 조사를 요청한다”며 “동시에 어떻게 이런 상황이 됐는지, 왜 당시에 문제 제기가 되지 않고 무마됐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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