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조작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러시아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오늘 IOC로부터 복권에 관한 서한을 받았다. ROC 복권은 평창동계올림픽 도핑 테스트 점검이 끝난 것과 관련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도핑 샘플 점검에 책임이 있는 조직이 규정 위반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ROC가 올림픽 헌장에 따라 모든 권리를 이용하고 의무를 이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ROC는 IOC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3개월이 러시아 스포츠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평창올림픽 전과 대회 기간 중 (IOC가) 제기한 모든 조건을 이행해야만 했다”고 술회했다.
IOC는 지난해 12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러시아를 강력하게 징계했다.
ROC의 IOC 회원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다만,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한 ‘깨끗한’ 선수들만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도록 길을 터줬다.
결국, 엄격한 도핑 심사를 통과한 168명의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특별 소속으로 평창대회에 출전했다.
이들은 올림픽 내내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달 수도 없었고, 시상대에선 러시아 국가도 들을 수 없었다.
IOC는 지난해 징계 당시 러시아가 세계 반도핑 기준을 지키고 벌금 1천500만 달러를 내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징계를 부분 또는 전면 해제할 수 있다고 복권 기회를 허용했다. 러시아는 부과받은 벌금을 제때에 완납했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에서도 OAR 출신의 컬링 믹스더블 동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26)와 여자 봅슬레이 나데즈다 세르게예바(30)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징계 해제 결정이 폐회식 이후로 연기됐었다.
IOC는 평창 대회에 출전한 모든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확인한 뒤 더 이상의 도핑 규정 위반이 없음을 확인하고 ROC 복권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IOC는 앞서 OAR 소속 선수 2명의 도핑 위반에 대해선 조직적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