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이 28일 고양시에서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아버지 차를 왜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포상금으로 차를 바꿔드리고 싶습니다.”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에 힘을 보탠 김아랑(23·고양시청). 그는 고양시에서 받은 포상금(5,000만원)으로 아버지에게 새 트럭을 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아랑의 아버지 김학만씨는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15년간 낡은 1톤 트럭을 운전해 다니며 창틀 설치 일을 해왔다. 김아랑은 아버지의 업무용 트럭에도 스스럼없이 타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얘기에 “우리 아버지 차를 왜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28일 고양시가 시청에 마련한 기자회견장에 선 김아랑은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다음달 열릴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 가졌던 맏언니로서의 부담을 내려놓고 이제 편하게 즐기면서 운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소천사’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아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사소한 것 하나하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고 내가 웃음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쁨과 좋은 이미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팬이기도 한 그는 “대통령께서 경기장을 직접 찾아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