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헝가리에서 발간되는 임상심리학 분야 오픈 액세스 학술지 ‘행동 중독 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에 따르면 정신건강과 사회과학 등 게임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 36명이 WHO의 방침에 반대하는 논문을 투고했다. 해당 논문은 게재가 확정됐다.
이 논문에는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스웨덴 스톡홀름대, 호주 시드니대 등에 재직 중인 학자들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올해 WHO는 국제질병분류 제11개정판(ICD-11)에 게임중독에 해당하는 ‘gaming disorder’라는 항목을 공식 질병으로 신설하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 해당 진단을 지지하는 연구진 간에도 게임 장애를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는 점 ▲ 기존 근거들이 빈약하다는 점 ▲ 연구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의도로 질환을 공식화하는 것은 광범위한 범위의 비 임상적인 사회 맥락을 간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또 ▲ 명확한 과학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 ▲ (게임중독의 사회적 악영향 사례에 따른) ‘도덕적 공황’이 질환의 공식화에 영향을 미치거나 그로 인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 질병 분류 시스템 상 새로운 질환을 공식화하기 이전에 중독의 개념이 명확하게 정립돼야 한다는 점 등도 반대 이유에 포함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