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1일 이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회장은 ‘다스 실소유주=MB’라는 의혹을 밝히기 위한 핵심 인사다. 또 도곡동 땅 매각자금 일부가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 다스 전무에게 흘러가게 된 의혹을 풀어줄 ‘열쇠’를 쥔 인물로도 꼽힌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외견상 다스 보유지분이 없는 이 전 대통령이나 이 전무에게 이익이 흘러갔는지, 또 이 전무가 도곡동 땅 매각자금 150억원 중 10억원 이상을 가져갔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도 이 전 대통령 측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포착하고 이날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을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이 김 전 의원을 조사하면서 들여다본 부분은 그가 이 전 대통령 측에 억대의 공천 헌금을 건네고 비례대표 상위 순위를 받았는지 여부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전달된 자금의 성격과 조성·전달 경위, 사용처 등을 캐묻는 한편 이 전 대통령 측이 관여했는지도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불법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양주시의 김 전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증거 확보에 나선 바 있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막판 수사에 잰걸음을 보이면서 관심은 소환 시점에 쏠리고 있다. ‘MB 수사’의 큰 줄기 가운데 하나인 다스 실소유주 수사가 종착역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을 통한 불법자금 수수 등 새로운 혐의가 연이어 검찰에 포착되고 있어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하나의 수사가 완료 시점에 다가서고 있으나 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애초 예상보다 늦은 이달 중순 전후에 이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를 고려할 때 검찰이 수사할 수 있는 시간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며 “현실적으로 이 전 대통령을 연거푸 불러 조사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에 한층 가속을 붙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