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정씨와 경희대 이모 교수를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또 정씨와 함께 부정 입학한 혐의를 받는 가수 조규만씨, 사업가 김모(53)씨, 입시 브로커 역할을 한 경희대 국제캠퍼스 협력부처장, 정씨의 매니저 등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와 조씨는 각각 경희대 2017학년도 국제캠퍼스 일반대학원 예술 관련 학과의 박사과정과 석사과정 수시전형에서 면접에 참석하지 않고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이 교수와 개별 면접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개별 면접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가 입대를 한 달 앞둔 지난 2016년 8월 ‘박사과정 진학’을 이유로 입영을 미룬 직후 대학원에 지원한 것을 볼 때 입영 연기를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면접심사위원장이었던 이 교수는 ‘면접 고사에 결시하면 불합격 처리한다’는 평가 원칙을 무시하고 정씨 등에게 면접 점수를 몰아주고 다른 면접위원들에게도 점수를 주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와 김씨는 앞서 2016년 11월 시행된 박사과정 정시 전형면접에 결시해 불합격 처리된 바 있다. 그 이후 이들은 수시전형에 재응시했고 지난해 1월 시행된 면접고사에 불참했지만 각각 1·2위로 합격했다. 조씨도 같은 방법으로 석사과정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경찰은 경희대 대외협력부처장이 정씨의 매니저와 조씨로부터 입시 청탁을 받고 이를 이 교수에게 전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교수들은 경찰 조사에서 “승진과 재임용 등에서 이 교수의 영향력이 상당해 지시를 거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