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전 연희단거리패 대표 /연합뉴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상습적인 성폭력 사실을 알고도 묵인 혹은 조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소희 극단 연희단거리패 대표가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부교수에 임용됐다. 그러나 학교 측은 “김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진 수업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2일 홍익대 관계자는 “김 대표가 3개월간 진행된 교수 채용 절차에 따라 전임교원으로 임용됐다”며 “그러나 임용을 확정한 직후 이윤택 연출가에 대한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폭로가 불거졌고 학생들의 동요가 있는 만큼 이번 학기 강의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김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하 ‘주의’에서 ‘감봉’, ‘해임’에 이르는 징계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성폭력을 방조 혹은 동조했다는 의혹의 경우 형사 고발 및 처벌 등의 사법적 판단이 어려운 만큼 상시적인 회의체를 통해 사태를 파악하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자칫 잘못하면 본인의 명예에 누가 될 수 있고 방종하면 학생들의 정당한 교육권을 침해할 수 있는 만큼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며 “본인이 의혹의 중심에 있는 만큼 사임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학교로선 이를 권할 수 없는 상황이니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