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수요의 안정적인 성장은 궁극적으로 중국 내 주요 허브공항의 실적 성장과 직결될 것이다. 상하이국제공항(600009.SH)은 운송량 기준 베이징공항에 이어 중국 2위 공항이다. 지난해 기준 여객 수송량은 7,000만명이며 특히 국제선 이용객은 50% 비중에 해당하는 3,300만명을 기록하면서 베이징공항(2,500만명)보다 많은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은 지난해 연간 여객 운송량이 5억5,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화물 운송량도 706만톤을 기록하며 6%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오는 2036년이 되면 중국의 연간 여객운송량이 15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송객의 2.7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한 2022년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최대 항공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여객운송량의 90%와 화물운송량의 70%를 차지하는 국내선의 견조한 수요는 중국 항공시장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동력이다. 또한 중국인 중 여권을 소지한 비중이 아직은 9%에 불과하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다수 국가가 중국 여행객 대상 비자 정책을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하이국제공항이 지난 2월 말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017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 순이익은 31% 증가했다. 비록 낮은 정시 출발률로 인해 연간 이착륙 횟수와 여객 수송량 증가세가 3.5%, 6.1%로 소폭 둔화됐지만 국제선 이용객의 비중 확대 및 비항공 부문의 빠른 성장이 전반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다가오는 5월부터는 중국 민항국의 정시 출발률 기준치 미달로 인한 신규 항공편 확대 제한이 해제될 예정이다. 그 밖에 면세점과 같은 공항터미널의 비항공 부문의 매출 고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에 중국 1선 도시 4개 중 베이징·광저우·선전 공항이 면세사업자 재선정을 통해 기존의 20~30%대 수수료율을 35~48% 수준으로 상향시킨 바 있다. 상하이 또한 이달 푸둥공항의 T2 면세점과 훙차오공항 면세점이 기존 사업자와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으로 향후 상하이국제공항의 임대 수입 증가에 대한 투자자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