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능력을 길러 온 구직자들은 여러 직장에서 동시에 일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 이런 추세 속에 한 사람이 여러 일을 하는 경우를 일컬어 새롭게 등장한 용어가 바로 ‘N잡러’다. 아직은 다소 낯선 용어지만 취업시장에서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에 관심 커지는 N잡러= N잡러는 경제적 이유로 두 개의 직업을 병행해야 했던 과거의 ‘투잡족’과는 다른 개념이다. 투잡족은 생계유지를 위해 부업을 택했지만, N잡러는 돈을 버는 직업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일과시간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 후 번역이나 웹디자인, 작곡 등 개성을 살린 새로운 일을 하는 식이다.
최근 유연근무제, 재택근무제 등이 도입되면서 직장인들의 근무형태가 다양화된 것이 N잡러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근로시간 단축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퇴근 후 여유가 늘어나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N개’의 직장을 갖는 경우 삶의 만족도는 늘어날 수도 있지만 쉽게 방전되는 ‘번아웃’ 증상에 유의해야 한다. 또 두 번째 직업으로 인한 피로도로 기존 직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관심 분야 프리랜서가 대세= N잡러가 되고 싶은 구직자들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두 번째 직장을 구할 것인가’의 문제다. 현실적으로 한정된 시간 내에서 두 개의 직장을 갖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상당수는 아침에 출근에 저녁에 퇴근하는 일반 직장인 생활과 함께 퇴근 후 프리랜서 직업을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N잡러 상당수는 본인의 원래 취미를 프리랜서 직업으로 연결한 경우가 많다.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직업으로 삼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여가 시간을 활용해 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 고용노동부나 전국 각지의 고용센터를 통해 직장인 국비지원 교육을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신의 능력을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마켓 플랫폼이 등장해 손쉽게 두 번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사람인HR는 서비스마켓 ‘오투잡’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기술이나 특기 등 재능을 거래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가격을 정해 시장에 내놓고 구매자와 거래하는 방식이다. 사람인 관계자는 “직장 외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스스로 영업 활동을 해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구매자와 일대일 연결을 실현한 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