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추진되는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AES그룹 자회사인 ‘AES DE’가 카우아이섬 전력회사(KIUC)와 공동 진행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에 ESS 배터리용 모듈 약 1만3,000개를 공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28㎿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연계해 100㎿h의 ESS를 설치하는 게 뼈대다. 100㎿h는 카우아이섬 전체 1만7,000가구가 1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100%’를 목표로 하는 하와이주의 클린에너지 정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잇따른 수주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삼성SDI는 하와이에서 진행된 풍력 발전 ESS 프로젝트에 10㎿ 규모의 ESS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2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전력 공급망 구축 사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 기준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올린 만큼 기술과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송배전 설비가 오래된데다 최근 신재생 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으로 ESS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전 세계 ESS 시장에서 점유율 3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