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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4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별사절로 하는 특사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며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실무진 5명까지 포함해 총 10명이다. 이들은 5일 오후 특별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로 방북해 평양에서 1박 2일 동안 머문 뒤 6일 돌아온다.
대북특별사절단 수석으로 파견되는 정의용 실장은 대북 협상 결과를 백악관과 공유하는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안보 핵심라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다.
서훈 국정원장의 경우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대북전략통으로 꼽힌다. 서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긴밀한 소통채널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특사단 중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방북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미국을 찾는다.
천해성 차관은 대북 실무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천 차관은 지난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을 비롯해 각종 회담에 대표로 참여한 전력이 있다. 2006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관련 실무접촉에도 참여했다. 2014년 10월 당시 황병서 총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인천을 방문했을 때도 우리 측 대표로 참석했다.
김상균 2차장 역시 대표적인 대북통으로 평가된다. 김 2차장은 국정원 대북전략부서에서 근무하며 1, 2차 남북정상회담 때 실무를 담당했다. 얼마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전담마크했다. 김 2차장은 평창올릭픽 기간 한국에 머문 것으로 확인된 맹경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김 2차장은 이번 방북 때도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윤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19대 총선 때부터 보좌한 인물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대북통은 아니지만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문 대통령의 의중을 한치의 오차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전해진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실장은 (특사단 수석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윤 실장은 전체적으로 국내 상황뿐만 아니라 남북 간 상황도 관리해 온 만큼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