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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별사절로 하는 특사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며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 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 중 정 실장, 서 원장, 천 차관, 김 차장 등은 대다수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지만 윤 실장이 포함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사단은 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특사단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 문 대통령의 의중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달해야 하고, 김 위원장의 뜻도 아주 정확하게 문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현재의 상황을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라고 표현한 것처럼 작은 뉘앙스 차이도 오해로 연결돼 남북간 대화무드를 깰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 직접 방북해 양정상의 의중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조치라는 이야기다. 달리 말하면 윤 실장이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확인하는 결정인 셈이다.
윤 실장은 ‘청와대 내 청와대’라 불리는 국정상황실의 장을 맡고 있다. 국정상황실은 각종 현안에 대한 청와대 내 업무 배분 등을 맡고 있다. 관가에서는 윤 실장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실세’라고 평가하고 있다. 윤 실장은 참여정부 때인 2003년부터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하다 2007~2008년 정무기획비서관으로 활동했다. 2012년 총선에서 문 대통령이 부산 사상에 출마하자 캠프에 합류, 수행비서격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보좌관으로 일했다. 차분한 스타일로 탁월한 정무감각을 지니며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원회 제2상황실 부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