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돈이 필요한 곳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실물경제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게 금융의 본질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에서 금융은 본질적인 기능을 넘어 스스로 자가증식을 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금융 자본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 대표적인 온상은 다름아닌 미국의 월가다.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 체제에서 금융이 어떻게 제 궤도를 벗어나 실물경제를 왜곡시키고 있는지를 예리한 시선으로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금융이 사회와 경제 시스템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현상을 ‘금융화’로 규정한다.
또 실제 생산활동에 참여하면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조업 종사자 등 ‘만드는 자(Makers)’들과 대비시켜 미국 월가의 금융 엘리트들에게 ‘거저먹는 자(Takers)’라는 낙인을 찍는다. 우리는 돈이 돈을 불리는 금융 세계를 별다른 의구심 없이 받아들여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 금융 자본의 어두운 실체를 접하게 되면 세상의 양극화를 만든 중요한 원인 하나를 알게 될 것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윤현 기자 unyou@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