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는 1905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해 인류가 이룩한 가장 숭고한 조직으로 성장했지만 첫 출발은 미국의 청년변호사인 폴 해리스와 그의 친구 두 명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였다. 로타리라는 명칭은 모임 장소를 이 세 명의 사무실에서 돌아가면서 가진 것에서 비롯됐다. 국제로타리는 지금 전 세계에 3만6,000여개의 클럽이 있고 124만명의 회원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7년 창립된 경성로타리(현 서울로타리)클럽을 시작으로 1,630여개의 클럽에서 6만4,000여명의 회원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로타리의 첫 번째 강령은 봉사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교우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로타리클럽은 봉사의 이상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로타리안’이라고도 불리는 로타리클럽 회원들은 인도주의적 봉사활동을 하고 모든 분야에서 높은 도덕적 수준을 고취하며 세계 곳곳에서 선의와 평화를 구축하는 데 협력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타리안들을 보면 존 F 케네디,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등 전직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 닐 암스트롱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 등 저명한 이들이 있다.
국제로타리의 큰 성과 중 하나는 소아마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 점이다. 로타리클럽은 약 17억달러 이상을 지원해 소아마비를 박멸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다.
한국로타리는 서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3650지구 등 각자 19개 지구에서 여건에 맞는 봉사활동과 장학금 지급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3650지구의 사직로타리클럽에서는 탈북자 자녀 중 일부에게 방과 후 교육과 숙식을 제공하는 삼정학교를 정기 지원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불우 이웃 돕기를 하고 있다. 삼정학교 교장인 채경희 선생은 평북 천진에서 수학 교사를 하다 홀로 탈북해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쌀을 얻으러 다니고 김장철에는 김치를 구하러 뛰어다니는 모습이 무척 안쓰럽게 보일 때도 있다.
탈북자 자녀들은 부모와 같이 생활하는 아이들도 많지 않고 학교 공교육을 따라가기 힘들어 후에 성인이 되면 사회 부담이 크다.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줄이고 없애 사회비용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삼정학교의 활동은 큰 의의가 있다. 국제로타리 한국지부의 로타리재단 기부가 지난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만 164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클럽별로 다양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의 로터리를 통해 이름이 비슷한 로타리의 참 의미를 소개하는 자리를 얻어 영광이고 필자도 로터리로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
김희태 신용정보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