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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취급하는 은행들의 카드론이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경영을 추구하던 겸영은행들마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카드론을 크게 늘리는 모습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용카드 겸영은행 11개사의 카드론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9,119억원으로 2014년(1조5,198억원)과 비교해 3년 간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신용카드 겸영은행은 한국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2개의 시중은행과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6개의 지방은행, 농협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3개의 특수은행으로 구성돼있습니다.
겸영은행은 본래 전업카드사에 비해 일시불, 할부, 결제성리볼빙 등 결제성자산 비중은 높이고 현금서비스, 카드론, 대출성리볼빙 등 대출성자산 비중은 낮추는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수익성보다 재무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결제성서비스 영업을 줄이고 대출성자산인 카드론을 적극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겸영은행의 카드 자산 중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말 13.6%에서 2017년 9월말 21.5%로 7.9% 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제주은행의 경우 2017년 9월말 카드론 비중이 22.5%로 2014년말 대비 2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에 제주은행의 카드부문 대손비용도 2017년 들어 증가하는 추세로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카드론을 사용하는 개인차주는 저신용자이면서 다중채무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겸영은행 카드론이 전체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질 경우 겸영은행의 재무건정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