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네 차례에 걸쳐 안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수시로 성추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의 성폭행은 지난해 7월 러시아 방문과 9월 스위스 방문 등 주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외출장 중에 벌어졌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미투운동이 한창이던 최근까지도 안 지사의 성폭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미투운동이 한창 사회적 이슈가 됐던 지난달 25일에도 안 지사가 불러 ‘상처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며 미안하다고 했다”며 “하지만 그날까지도 성폭행이 이뤄졌고 더는 참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김씨는 본인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김씨는 “다른 피해자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며 안 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추가 피해자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씨는 19대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안 지사의 수행비서로 근무하다 올해 초 정무비서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은 “수행비서와 부적절한 성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6일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다.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히던 안 지사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당장 100일도 남지 않은 6·13지방선거는 물론 향후 정치권 판도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당들은 일제히 안 지사의 즉각사퇴와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안 지사에 대한 출당과 제명 조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