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총선 참패 책임지겠다...민주당 대표직 사퇴”

민주당 4일 총선서 역대 최저 19% 득표
“오성운동 등과 연대 없어” 강조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AFP연합뉴스


4년 전 최연소 총리로 로마에 입성했던 마테오 렌치(43) 전 이탈리아 총리가 총선 참패에 고개를 숙였다.

렌치 전 총리는 5일 오후(현지시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을 뽑은 이번 총선에서 약 19%의 역대 최저 득표율을 기록하며, 우파연합(득표율 약 37%), 오성운동(약 32%)에 크게 밀렸다.

민주당은 단일 정당으로는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으나, 우파연합의 일원인 극우정당 동맹(약 17%)에 근소하게 앞서는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렌치 전 총리는 “민주당은 오성운동을 비롯한 극단주의 정당과는 결코 연정 구성을 위한 협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차기 정부에서 야당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렌체 시장 시절이던 2013년 12월 민주당 대표 자리를 꿰찬 뒤 2014년 2월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총리가 된 렌치 전 총리는 2016년 12월 상원 대폭 축소를 골자로 한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된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당 대표 경선에서 재선돼 민주당 대표직을 유지해 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