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GA와 R&A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비롯한 세계 7대 투어의 비거리를 조사한 합동 보고서를 6일(한국시간) 내놓았다. 조사 대상은 PGA와 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챔피언스투어(시니어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럽·유럽여자, 일본 투어 등이다.
보고서는 프로 선수들의 비거리 증가가 이례적이고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같은 연구에서는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0.2야드씩 느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서 2016년과 2017년 사이 1년 동안 3야드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증가다. 특히 웹닷컴투어 선수들의 평균 샷 거리는 1년 사이 무려 6.9야드 증가했다. PGA 투어 역시 1년 동안 2야드 늘었고 유럽 투어는 3.6야드, 일본 투어는 5.9야드 증가를 보였다. 다만 미국 LPGA 투어만 2016년 253.4야드에서 2017년 시즌 252.6야드로 0.8야드 감소했다.
보고서는 “한 시즌에 이렇게 많은 투어에서 이런 수준의 증가는 흔하지 않으며 원인과 결과를 완벽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조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USGA와 R&A는 샷 거리가 늘어나면 골프 코스가 길어지고 운영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샷 거리가 늘어날 경우 골프 경기와 골프의 전반적인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한편 7대 투어 중 웹닷컴투어 선수의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는 302.9야드로 최장을 기록했다. PGA 투어의 평균 거리는 285.1야드로 웹닷컴투어보다 17.8야드나 짧다. 웹닷컴투어가 열리는 코스가 PGA 투어 경기장보다 대체로 페어웨이 폭이 넓고 난도가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PGA 투어에서 드라이버 티샷 비율은 71.3%에 그쳤다. 유럽 투어는 평균 291.7야드, 일본 투어는 282.6야드, 그리고 챔피언스투어는 275.4야드로 집계됐다.
한편 남성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샷 거리는 208±1.1야드로 나타났다. 샷 거리는 핸디캡이 낮을수록 길었다. 핸디캡 6 이하는 236±2.7야드, 6~12는 212±1.5야드, 13~20은 198±1.9야드, 21 이상은 188±3.6야드로 기록됐다. 여성 아마추어의 평균 거리는 146±0.8야드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