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개업 미루는 中 암호화폐 거래소

국내 투자열기 시들해지면서
후발주자 성공 가능성 낮아져
지닉스 등 오픈 일정 두고 고심

암호화폐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야심 차게 국내에서 ‘신장개업’을 준비하던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오픈 일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중 합작 암호화폐 거래소인 지닉스는 최근 홈페이지에 오픈 일정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오픈 예정이던 지닉스는 이번을 포함해 벌써 네 번째 미룬다는 공지를 올렸다. 중국 거래소인 오케이코인과 후오비는 이달 중 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가 부쩍 줄어들면서 정확한 오픈 일자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중국 거래소들이 국내 상륙 일자에 대해 고심 중인 것은 후발 주자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져서다. 암호화폐 사이트인 코인힐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후발 거래소의 거래 점유율은 고팍스 0.39%, 코인네스트 0.22% 등으로 업비트(7.62%)나 빗썸(7.20%)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최근 시들해진 투자 열기에 다른 거래소는 순위권에 오르지도 못하고 있다. 신규 거래소를 대상으로 시중은행 실명계좌 발급이 미진한 것도 중국 거래소들이 오픈 일정을 두고 고민하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 거래소가 거래량 급감으로 해외 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요즘 분위기로는 신장개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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