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안 전 지사의 테마주 일부는 가격제한폭에 가깝게 곤두박질쳤다. 코스피 상장사로 안 전 지사의 고향인 논산에 본사가 있는 SG충방(001380)은 이날 장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3,070원으로 뚝 떨어지며 하한가를 기록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대표이사가 안 전 지사의 대학 동문인 백금T&A(046310)는 전날보다 26.72% 내린 3,565원에 마감했다. 이밖에 본사나 공장이 충남에 있거나, 충남도와 사업을 벌여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된 이원컴포텍(088290)(-23.53%), SG&G(040610)(-13.98%), 대주산업(003310)(-20.04%) 등의 주가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테마주로 분류되는 백금T&A·청보산업·프럼파스트 등은 “안 전 지사와 회사는 관련이 없다”는 부인 공시를 내기도 했다.
반면 안 전 지사의 정치적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045660)(0.75%), 에이텍티앤(224110)(-0.82%), 지엘팜텍(204840)(1.19%) 등은 이날 장중 급등했다가 다시 주가가 평정을 되찾는 ‘반짝 반사이익’을 누렸다. 또 다른 경쟁자인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 안랩(053800)(1.69%), 써니전자(004770)(1.38%) 등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였던 박경서 고려대 교수는 과거 박 교수가 성추문 전력으로 대학에서 제재를 받았다는 의혹을 한 시민단체가 제기하면서 지난 5일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앞서 직원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휘청한 경우도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 회사의 화장품 브랜드 어퓨(A’PIEU)의 직원이 익명 게시판에 ‘상사가 성추행했다’는 글을 게재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2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4% 이상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주가 급락을 틈타 시장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특히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보다 정계 흐름에 더 민감한 만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는 세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