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요금 오를 일만 남았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료 인상 건의에
경기도 택시 기본료 조정 연구용역
인천은 "수도권 3곳 협의 후 결정"
지방선거 후 하반기 본격화 전망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요금 인상을 건의한 가운데 서울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경제DB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요금 인상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과 경기·인천을 비롯한 지자체들은 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2017~2021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통해 내년에 지하철 기본요금을 2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서울지하철 요금은 성인 기준 1,250원이며 교통공사의 건의가 수용되면 1,450원으로 오르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 10월 인상된 후 5년째 동결 중인 택시요금 인상 여부도 논의하고 있다.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올 하반기 15~25% 요금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는 택시 기본요금을 현재 3,000원에서 최대 4,500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공사의 지하철 요금 인상 건의에 대해 당장 인상 계획을 검토한 바는 없다”면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서울지하철은 수도권과 연결돼 있어 독자적인 요금 인상은 어렵다. 요금을 올리려면 경기·인천 교통공사와 협의한 뒤 운임 조정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는 2016년 10월 올린 광역버스 요금(2,500원)과 인천지하철 1·2호선의 기본요금(1,250원)을 지방선거가 끝난 뒤 인상하는 쪽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요금을 100~200원, 지하철 요금은 200원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광역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은 서울시·경기도와 보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3개 시·도와 긴밀하게 상의하고 협의한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도 택시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경기도 관계자는 “택시요금 정책 합리화 방안 연구용역이 8월께 마무리되면 택시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최근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가 오르고 물가도 상승해 택시요금 인상 요인이 일부 발생하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택시요금은 이르면 올 연말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교통요금 인상을 검토하지는 않지만 수도요금을 올렸다. 울산시는 올해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물이용부담금을 톤당 14.3원에서 83.5원으로 인상했다. 수도요금은 매월 상·하수도요금과 물이용부담금이 함께 고지되며 월 20톤을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수도요금이 2만4,530원에서 2만5,920원으로 5.6%가량 인상된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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