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3%(9만1,000원) 오른 235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이다. 삼성전자가 4% 이상 오른 것은 지난해 9월18일 이후 5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000660)도 이날 5.24%(4,100원) 오른 8만2,4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8일 이후 두 달 만에 8만원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두 대형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이날 3.96% 올랐다. 반면 이날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각각 0.94%, 3.54%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53% 오르는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인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뿐이었다.
이날 시장 상황은 지난 2일과 상반된다. 2일에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5.38%)과 삼성바이오로직스(3.44%)가 유독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21%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0.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IT가 부진하면 바이오가 상승하는 흐름은 전날인 5일에도 각 업종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78% 하락하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0.4% 오르면서 반복됐다. 그리고 이날인 6일에는 반대로 IT가 오르고 바이오가 떨어진 것이다.
IT와 바이오가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불안한 증시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그나마 믿을 만한 두 업종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조정 장세가 이어지면서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상승장의 주역이었던 두 업종을 두고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상승장에서는 뚜렷한 주도 업종이 나타나고 향후 순환매에 따라 다음 주도 업종이 출현하기 마련인데 최근 그 흐름이 끊기면서 그나마 상승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IT와 바이오를 두고 주고받기 식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IT와 바이오 모두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흐름에 올라타는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센터장은 “IT 업종은 이익 성장세가 꺾였다는 점, 바이오는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점에서 두 업종 모두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상승세를 보인다고 해서 당장 투자하기에는 위험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