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개발사업인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축 사업이 이달 중 예정된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연말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주요 원인이 됐던 국방부의 반대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수도권정비심의에 이어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원회 심의까지 통과하면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할 수 있게 돼 이르면 올 상반기 중 GBC 착공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된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비행안전 및 레이더 전파 영향 평가 등 작전상 문제를 서울시 건축허가 절차 완료 전까지 해결하자는 의견을 지난달 말 서울시에 전달했다.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및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원회가 마무리돼야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1일 예정된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에서는 GBC 사업에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작전상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보완사항을 사업자인 현대자동차에 전달하면 사업자 측에서 대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사업자인 현대차측이 레이더 작동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방부와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GBC 건축 사업은 이번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말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에서 삼성동에 지상 105층(높이 569m)의 초고층 건물인 GBC가 들어서면 인근 산에 설치돼 있는 레이더 작동에 장애가 될 수 있고 인근 경기도 성남시의 서울공항을 오가는 전투기의 비행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해당 문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지난 1월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원회에서는 GBC 건축에 따른 주변 건물에 대한 일조 장애 및 지하수 영향에 대한 대책을 다시 보완해 제출하도록 결정돼 심의 통과가 보류됐다. 이에 현대차에서 해당 내용을 보완한 건축 계획안을 이달 중 제출해 심의가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GBC 부지 근처의 봉은사에서 일조 장애, 사찰 문화재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으나 그 동안 여러 차례의 심의 및 보완이 이뤄져 왔기 때문에 이번 심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심의가 완료되면 4월부터 서울시의 건축허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건축허가 과정에서는 건축물 설계 도서 등을 근거로 건축 계획이 관련 법·제도를 준수했는지를 점검하게 되며 통상 2달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지하 구조물의 안전에 대해 점검하는 구조·굴토위원회 심의 절차가 한 달 이내로 완료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절차가 모두 순조롭게 완료된다면 올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당초 목표인 2021년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