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X4
메르세데스-벤츠 CLS
메르데세스-벤츠 C클래스
FCA코리아는 올해 풀체인지한 프리미엄 준중형 SUV ‘올 뉴 지프컴패스(사진)’와 대표적인 오프로드 차량 ‘올뉴 지프랭글러’를 출시해 국내 SUV 시장 확대에 나선다./사진=FCA코리아
수입자동차 시장에 완연한 봄기운이 찾아왔다.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다. 여기에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하며 속속 신차를 내놓고 있다. 선택지가 풍부해진 소비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세단이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냐’인 것으로 보인다. BMW의 신형 ‘X5’, 메르세데스벤츠의 ‘CLS’ 등 매력적인 모델들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7대3 굳어지는 세단·SUV 비중=최근 몇 년간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뚜렷한 SUV 선호 트렌드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7.5%에서 매년 증가해 2016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30.9%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다소 주춤하다. 1월 RV 차량의 판매량은 5,862대로 전체 판매량의 27.8%를 기록했고 2월에는 판매량(5,304대)과 비중(26.6%)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68.1%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던 세단의 비중은 올해 70%를 넘어섰다. 세단과 SUV의 시장점유율이 70%와 30% 수준으로 정착되는 모습이다. 최근 2~3년 새 수입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대세에 따라 SUV를 선택했다면 올해는 SUV냐 세단이냐를 두고 고심이 깊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UV가 정숙성을 높이고 민첩한 운동 성능을 갖추면서 판매량이 급속도로 증가했다”면서 “SUV의 성능이 이미 향상될 대로 향상된 만큼 앞으로의 진화 속도는 점차 더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끈 달아오른 신차 경쟁=수입 브랜드들의 올해 신차 라인업에서도 세단과 SUV 간의 치열한 주력 차급 다툼이 예상된다. 단연 눈에 띄는 브랜드는 BMW다. BMW는 올해 “SUV의 왕좌를 확실히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비장의 무기는 SUV 라인업인 X시리즈의 세대 변경 모델 출시다. 상반기에 출시되는 신형 ‘X2’에는 BMW의 상징인 키드니그릴을 위·아래로 뒤집는 파격적인 실험을 강행했다. 신형 ‘X4’는 부분변경 주기임에도 불구하고 풀체인지 모델로 나온다. X2와 X4의 새 모델들이 전주곡이라면 하이라이트는 신형 X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 SUV 중 가장 꾸준하게 팔리는 모델이 바로 X5다.
SUV를 대표하는 브랜드 지프도 올해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오프로더의 아이콘인 ‘랭글러’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고 준중형 SUV ‘컴패스’와 중형 SUV ‘체로키’ 역시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다.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타이틀을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세단 라인업 강화로 맞선다. 3·4분기께 출시될 예정인 신형 CLS가 대표 선수다. 전체 자동차 브랜드 중 세단과 쿠페를 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했다고 평가받는 차량인 만큼 소비자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컨버터블 모델인 ‘E클래스 카브리올레’ 역시 기대감이 큰 신차다. 하반기에는 국내 수입 중형 세단 시장을 주도하는 ‘C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폭스바겐·아우디의 재등장=본격적인 판매 재개에 돌입한 폭스바겐과 아우디 역시 세단과 SUV 간의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파사트 GT’로 신차 출시를 시작한 폭스바겐은 상반기 중 ‘아테온’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일단 무게중심은 세단이다. 아우디가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8세대 ‘A6’ 역시 주목받고 있다.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중형 세단은 사실 A6 말고는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UV 시장에서의 절대 강자도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이 주인공. 티구안은 디젤 게이트로 폭스바겐의 판매가 중단되기 전만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최다 판매 모델 ‘톱5’에 매년 들던 차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