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나선 토종 O2O 숙박플랫폼…누가 웃을까

야놀자, 일본 라쿠텐그룹 민박계열사와 협력 발표
여기어때도 글로벌 온라인여행기업 협력 추진키로
나란히 최대 실적 속에 해외진출 나서며 경쟁 가속

이수진(왼쪽 두번째) 야놀자 대표와 무네카츠 오타(〃 세 번째) 라쿠텐 대표가 7일 서울 강남구 야놀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야놀자
◇온오프라인연계 숙박플랫폼 매출 현황(단위:억원)

구분 야놀자 여기어때
2016 682 246
2017 1,000(추정치) 520
*자료:각 사 취합

국내 양대 온·오프라인연계(O2O) 숙박 플랫폼인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나란히 글로벌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야놀자는 일본 최대 온라인여행기업인 라쿠텐그룹의 민박계열사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 손잡고 일본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고, 여기어때 역시 글로벌 온라인여행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해외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7일 서울 강남구 야놀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최대 온라인 여행 기업인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야놀자는 국내와 해외 각지에서 숙박과 다양한 여행상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여가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라쿠텐은 총 거래액 100조원, 9,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기업이며, 라쿠텐 라이플 스테이는 라쿠텐의 민박계열사다.


이번 협약으로 야놀자와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는 서로의 숙박 및 여행 상품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야놀자 이용자는 오는 3·4분기 안에 야놀자를 통해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의 숙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일본의 전통 숙소 ‘료칸’과 오는 6월로 예정되어 있는 일본의 공유숙박 합법화에 따라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가 곧 서비스를 시작할 ‘공유숙박’이 포함된다. 야놀자 입장에서는 라쿠텐을 통해 국내를 찾는 일본 관광객들을 독점적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서로의 관광객 데이터를 공유해 여행상품 신설 등 마케팅 과정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야놀자는 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스쿠버다이빙, 짚라인 등의 여행상품 취급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서 지역별 관광 패턴에 최적화한 호텔 체인 브랜드 ‘헤이(heyy)’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지역 관광 패턴에 따라 가격과 시설 수준을 다양화하고 호텔을 통한 관광객들의 커뮤니티 형성에 초점을 맞춰 호텔 수준의 쾌적함과 게스트하우스 수준의 즐거움을 함께 제공하는 호텔 체인으로 만드는 것이 야놀자의 목표다. 야놀자는 지자체들과 협의해 올해 중 5곳의 ‘헤이’호텔을 전국 각지에 설립할 계획이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이에 앞서 5일 해외 온라인여행기업과의 협약과 숙소 외에 다양한 액티비티 제공에 나서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도전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준비해왔다”며 “올해만 200명이 넘는 인재를 채용하고, M&A 등 대규모 투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나란히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과연 두 회사 중 과연 어느 업체가 성공을 거둘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 모두 누적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스타트업 업계의 블루칩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경쟁 과열 속에 상대방에 대한 댓글 조작, 무단 정보 탈취 등으로 경찰 압수수색과 임직원 조사를 겪으며 서로 간의 감정이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태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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