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9분께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화재로 인한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흥인지문 앞 담장을 타고 들어가 종이박스를 쌓은 채 라이터로 불을 붙이던 장모(43)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불은 문화재 관리인에 의해 2시 3분께 꺼졌으나 흥인지문 1층 협문 옆 담장 내부 벽면이 일부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문화재 관리소 측은 흥인지문에 다수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어두운 밤 장 씨가 잠긴 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으며, 경찰을 통해 “누군가 담장을 넘고 있다”는 행인의 신고를 접수 받고 상황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자 장씨를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장씨는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불을 붙인 행위를 인정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불을 붙인 사실을 인정했으나 자세한 동기는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