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힐링 효과 커”
멜로퀸 손예진이 돌아왔다. 손예진이라서 믿고 볼 수 있고, 손예진이라서 사랑에 빠질 수 있다.
14일 개봉을 앞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제작 무비락)는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앞에 기적적으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소설과 2004년 개봉한 다케우치 유코 주연의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각색했다.
배우 손예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을 설레게 했던 손예진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선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 비밀스런 여인 ‘수아’로 분했다. ‘우진’(소지섭)을 통해 그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한 여자의 세밀한 감정 변화가 흡인력이 높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완성본을 보면서 손예진은 2003년작 ‘클래식’이 떠올랐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비 맞고 뛰고, 공중전화로 달려가서 전화하고 기차에서 내리고 하는 장면들이 더욱 그러했다. 또한 그는 “30대 중반을 넘어서서 예전을 추억할 수 있고, 나의 과거를 다시 오마주처럼 떠올리게 하는 게 너무 소중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2000년대 초반의 저의 멜로를 사랑해주셨고 그 멜로들로 인해서 지금의 제 자리가 있다고 생각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30대 중반의 배우로서 다시 멜로를 보여드릴 수 있어 제 개인적으로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작품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미덕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풋풋한 감성을 억지로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동화되게 한다는 점.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다는 원작의 판타지적인 설정과 스토리에 현실적 공감을 불어넣은 건 배우들의 몫이 크다. 손예진은 섬세한 감정의 설렘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계속 고민했다고 한다.
배우 손예진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세상을 떠난 1년 후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수아’로 열연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끝내 눈물샘을 터트리게 만든다. ‘우진’과 ‘지호’의 곁에 계속 남아있을 수 없는 운명을 알게 된 후, 감정을 억누르지만 미세하게 흔들리는 깊고 성숙한 감정의 파고는 손예진의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다.
“멜로 영화에서 배우가 보여주는 감정의 수위가 아주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그 감정을 고스란히 이입해서 모든 것을 쏟아내 버리면 감정이 과잉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그 선을 조금은 절제하는 게 넘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라는 판단을 하고 연기에 임했다.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멜로퀸’으로 불리는 손예진은 이번에도 그 기대감을 200 프로 만족 시켰다. 그는 “나 또한 관객으로서 멜로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손예진표 멜로’를 사랑해주시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배우로서 뿐 아니라 관객으로서 극장에서 멜로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손예진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속엔 ‘감성무비’ 이자 ‘힐링무비’의 매력도 있음을 밝혔다.
“정말 오랜만에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난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다.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행복했어’란 수아의 대사만으로, 사랑의 소중함을 알게 될 듯 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라는 것을 꼭 느끼셨으면 좋겠다. ”
“저희 영화가 단지 멜로영화로 끝나지 않는다. 감성무비라고 많이들 불러주신다. 어느 지점에서 추억을 소환하고, 상처 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게 되는 힐링 효과도 있다. 저도 느꼈던 부분인데 함께 느낄 수 있음 한다.”
배우 손예진
배우 손예진
영화 홍보 활동과 함께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손예진은 “상큼한 봄 바람과 함께 빨리 연애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언젠가는 불 같은 사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 싶다”는 연애관을 전했다. “봄도 다가오고 멜로 영화를 찍으니 설레기도 하고, 빨리 연애하고 싶다. 운명처럼 만나서 불 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다. ‘너 아니면 죽을 것 같아’ 란 운명적인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그 사람의 완전함 보다 단점이 보이는 것 같다. 언젠가 그 사람을 만난다면 ‘왜 이제야 나타났어‘란 말을 하고 싶다. 정말 바라고 있다. 아직까지 그런 상대가 없어서 결혼을 못했던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 하려구요. 호호.”
한편, 소지섭 손예진, 김지환, 고창석, 이유진, 김현수, 배유람, 이준혁, 손여은 등이 출연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