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담>으로 독보적인 연출력을 선보이며 한국의 제임스 완으로 인정받아 온 정범식 감독이 <곤지암>을 통해 그로테스크한 공포 미장센을 완성하여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 <곤지암>이 실제 공간을 놀라운 싱크로율로 재현하면서 공포감을 극대화 시키는 다채로운 미장센을 선보여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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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인 4층의 402호는 최대치의 공포가 폭발하는 장소로 정범식 감독만의 그로테스크한 미장센이 극대화된 공간이기도 하다. 우선 기이한 낙서들로 철문과 내부공간을 꾸며 알 수 없는 존재들이 다녀간 흔적을 구현했다. 오랜 기간 열리지 않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402호를 미니멀한 구조로 제작, 체험단 멤버들이 들어갈 때마다 뒤틀린 공간으로 변모하며 초자연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범식 감독은 이에 대해 “각각의 공간마다 그로테스크하면서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기를 원했다. 시닉 아티스트들이 상상한 것 이상의 공간 세팅을 완성해주셔서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정신병원이 완성될 수 있었다”라며 영화 속 디테일에 대한 만족도를 표현했다.
한국 공포 장르 역사에 길이 남을 디테일한 설정과 상상력으로 국내 호러 팬들에게 ‘체험 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사할 영화 <곤지암>은 오는 3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