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성규 SNS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던 고(故) 조민기가 마지막까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연예계 동료들이 그를 추모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배우 조성규는 12일 자신의 SNS에 “어제 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아니,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고 글을 남겼다.
같은 날 오전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조민기의 발인식이 거행됐다. 1982년부터 연극 무대에 섰던 조민기는 지난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를 시작으로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진 배우. 그러나 그가 걸어온 세월에 비춰봤을 때 고인의 빈소를 찾거나 애도를 표하는 동료들은 많지 않은 상황.
이는 조민기가 지난해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당시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 조민기에 대한 폭로가 여러 차례 이어졌으며,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조민기를 경찰 조사에 소환할 계획이었다. 발인일인 오늘(12일)은 조민기가 경찰에 출석하기로 한 날이었다.
조민기가 사망함에 따라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지었다. 그러나 앞서 ‘미투 운동’에 동참했던 피해자들의 증언이 구체적이었던 터라 조민기에 대한 의혹이 말끔히 해결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연예계 동료들은 고인을 조문하고 추모하는 것이 자칫 그의 성추행 의혹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일까 조심하고 있다.
/사진=정일우 SNS, 유아인 SNS
지난 9일 정일우는 자신의 SNS에 ‘Pray for you’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조민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데다 두 사람은 2013년 MBC ‘황금 무지개’에 함께 출연한 바, 네티즌들은 정일우가 조민기의 죽음을 애도한 것으로 해석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일우는 글을 삭제했다.같은 날 유아인은 SNS에 마녀사냥을 연상케 하는 화형영상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이번에도 조민기의 사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 유아인이 조민기의 사망을 대중의 마녀사냥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해석했다. 해당 게시글은 아직까지 남아있지만 댓글은 쓸 수 없도록 막아놓은 상태다.
네티즌들은 조민규, 정일우, 유아인 등의 SNS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잘 살다가 가야 한다” “평소 좋은 선후배, 동료였다면 조문 갔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내는가하면 “죄와 상관없이 인연은 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