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리튬확보전' 새 장 연 포스코-삼성SDI 협력

포스코와 삼성SDI 컨소시엄이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가인 칠레에서 리튬 사업권을 따냈다고 한다. 사업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2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안정적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 이번 칠레 리튬 사업권은 포스코·삼성 컨소시엄이 칠레 정부로부터 수출 최저가격에 리튬을 공급받아 전기차에 장착할 리튬이온 배터리용 양극재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신산업 해외 진출로 핵심 원자재까지 확보했으니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다.


물론 칠레 프로젝트가 원자재인 리튬의 채굴과 반입에 이르는 자원개발권까지 확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리튬 가공품인 양극재의 안정적 공급원을 확보했다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해외 자원 개발이라고 볼 수 있다. 리튬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재인 2차전지의 핵심 원료로 흔히 ‘하얀 석유’로 불릴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사업권 쟁탈전에 한국 외에 칠레와 미국·캐나다·중국 등 7개국 12개 기업이 참여한 것만 봐도 각국이 리튬 확보전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실감케 한다.

생산자와 수요자의 전략적 제휴도 고무적이다. 삼성SDI는 리튬 관련 양극재의 안정적 확보로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원료수급 경쟁력을 높이게 됐다. 2010년 리튬 추출기술을 독자 개발한 포스코로서는 8년 만에 해외생산 거점까지 마련하는 결실을 거뒀다. 장기적으로는 칠레와 볼리비아·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3개국의 ‘리튬 삼각지대’에서 자원개발권까지 확보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다.

기초소재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차전지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소재라면 더욱 그렇다. 리튬 같은 희귀원자재로 만든 소재 산업은 ‘블루오션’의 영역이기도 하다. 포스코와 삼성SDI의 윈윈 전략이 산업계 전반에 널리 퍼지는 자극제가 되도록 보란 듯이 성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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