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참단한 심정”, 정의당 “흔한 지지자조차 보이지 않아”
정의당은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검찰 출두를 하는 동안 흔한 지지자들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면서 “모든 것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간 쌓은 악행에 대한 업보”라고 밝혔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드디어 검찰에 출두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추 수석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국민들이 10년을 숨죽이고 있었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자신이 지은 죄를 남김없이 실토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는 아리송한 말을 꺼냈다. 더 이상 권력형 비리는 없어야 한다는 것인지 정치보복이라는 것인지 매우 의뭉스러운 말”이라면서 “끝까지 자신의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며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검찰 조사를 받은 측근들은 이미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서) 돌아선지 오래”라면서 “검찰은 오늘 조사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의 모든 죄를 밝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좌고우면말고 구속 수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검찰청사에 들어가기 전 1층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를 읽으며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께 심려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데,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채널A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