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혁신과 사회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상품화되는 길이 마련된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혁신 및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우수 디자인 아이디어를 최종 공모해 소비자들의 투자를 받아 상품화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 9월 미래 산업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선발·지원하는 ‘산업·사회혁신 스타트-D 프로젝트’를 공모했으며, 12대 1의 경쟁률을 뚫은 4개사 5개의 아이템을 최종 선정한 바 있다. 이번 크라우드펀딩은 소비자의 평가를 직접 받기 위한 것이다.
현재 종이모듈 가구인 ‘팀버’와 종이모듈 조립가구 ‘보야지’, 생화 패키지 ‘포켓플라워’, 임산부용 신발 ‘스웰라이트’ 등 4개 제품이 와디즈와 킥스타터 등 국내외 크라우드 펀딩업체를 통해 투자가 진행 중이며, 반려동물 드라이기인 펫타움은 펀딩을 앞두고 있다. 보야지는 펀딩 시작 이틀 만에 상품화 목표 금액의 300%를 훌쩍 뛰어넘어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팀버도 초반에 목표액을 넘긴 상태다. 보야지는 목재제품처럼 튼튼하고 견고해 보일 뿐만 아니라 단순한 디자인의 1~2인용 종이 소파가 인기를 끌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가 늘고, 환경오염과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간편하고 실속 있는 가구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팀버와 보야지를 개발한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는 “현재 종이 침대와 등받이 종이 의자를 추가로 개발 중으로, 등받이 종이 의자는 야외행사가 잦은 봄에 기업행사용으로 기업간거래(B2B) 계약 문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디자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함은 물론 우수 디자인 제품의 유통과 판로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