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은행들이 3월 신학기를 맞이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을 공략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요. 대부분 은행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이 상품들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이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혜택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KB국민은행이 ‘사회초년생을 위한 대표 급여통장’이라고 설명하며 내놓은 ‘직장인우대종합통장’.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상품의 주요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영업시간 외 출금을 할 때 수수료를 무제한으로 면제해줍니다.
그런데 나머지 수수료 면제 혜택들은 월 5~10회 등 제약이 붙습니다. 국민은행 ATM에서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는 월 10회 수수료 면제, 다른 은행 ATM을 이용해 출금할 때는 월 5회 수수료 면제 혜택이 있습니다.
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가입하는 것만으론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수수료 면제 사항은 매월 50만원 이상의 급여이체를 할 경우에만 받을 수 있는 제한적 혜택입니다.
국민은행 측은 수수료 면제 혜택이 사회초년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잠재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인터뷰] 김 모 씨(25) / 사회초년생
”수수료 면제 혜택이 왜 사회초년생을 위한 혜택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하면 횟수 제한 없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는 걸로 아는데 굳이 여기에 가입할 메리트(장점)를 못 느끼겠어요.“
실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할 경우 아무 조건 없이 모든 자동화기기를 수수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일반 은행의 수수료 면제 혜택이 강한 가입 동기 유발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은행의 대학생 특화 전용 입출식 상품 ‘위비꿀청춘통장’, KEB하나은행의 ‘YOUNG 하나 통장’ 역시 자동화기기·전자금융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요 우대 사항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새내기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에게 진짜로 필요한 게 뭔지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내놓은 상품이 고객의 관심을 얼마나 끌 지 의문이 듭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취재 장명석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