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광화문 사옥이 독일계 자산운용사에 매각된다.
14일 산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최근 독일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과 광화문 사옥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을 운용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금호사옥주식회사’는 금호산업(002990)·금호리조트·에어서울 등 계열사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채권단으로 넘어간 금호타이어도 입주해 있다.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애착이 큰 사옥인 만큼 향후 되살 수 있는 권리를 계약 조건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08년 사옥 준공을 앞두고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박 회장은 “새 사옥 완공을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금호 측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의 임차조건 등에 따라 매각가는 달라질 수 있다. 광화문 사옥의 매각가는 최근 도심 대형 오피스 거래 가격·임대차조건 등을 고려하면 최소 4,000억원 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은 2008년 준공됐으며 연면적 6만695㎡, 지하 8층~지상 29층 규모다. 건축 외장재로 도예가 신상호의 아트타일 작품을 활용하고 로비에는 설치 예술가 존 폴 필립의 작품을 설치해 건축적으로도 유명한 건물이다.
/고병기·조민규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