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자이 개포 시행·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14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공개하고 분양 시작을 알렸다. 총분양가는 최소 9억8,010만원(전용 63㎡)에서 최대 30억6,500만원(전용 176㎡)까지다. 같은 면적이라도 층에 따라 분양가는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사업자 측은 당첨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차 계약금 정액제를 실시하기로 해 어떤 평형이든 당첨되면 1차 계약금 5,000만원을 내고 나머지 계약금은 계약 후 30일 안에 납부하면 된다.
중도금 등 총 10억 자체 조달해야
청약가점은 60점대 돼야 당첨 가능
전체 일반분양 물량은 1,690가구며 특별공급 물량은 약 27%에 달하는 458가구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서울 강남의 핵심 입지와 1,690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 물량, 주변 시세보다 5억~6억원가량 낮은 분양가로 올 상반기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단지로 꼽힌다. 63㎡ 가운데 저층인 2층의 분양가는 9억 8,010만원이고 3층 이상은 10억~11억원대다. 전용 76㎡는 11억5,000만~13억2,000만원, 일반분양 가구 수가 772가구로 가장 많은 전용 84㎡는 12억5,000만~14억3,000만원선이다. 가장 면적이 넓은 주택형인 전용 173㎡·176㎡의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30억원대로 최고 수준이다.
인근 아파트 단지인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월 약 19억5,000만원(9층)에 거래됐고 현재 20억원을 호가한다.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 주공2단지)’ 등도 매물이 희소하며 전용 84㎡는 20억∼21억원이 매도호가 시세다. 따라서 당첨만 되면 전용 84㎡ 기준으로 시세차익 5억원 이상이 보장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근래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최대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100% 가점제로 공급되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면적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높은 청약 가점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현금 동원력이 있는 부자들만을 위한 잔치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단지의 예비 당첨자 비율은 다른 아파트의 2배인 80%로 높아져 부적격자나 계약 포기자가 발생해도 예비 당첨자 선에서 계약이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용적률 336%, 건폐율 28%로 인근 아파트단지의 250%, 20%보다 월등히 높아 주거환경이 쾌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동 간 간격이 좁아지면 집 안이 들여다보이거나 일부 가구에는 햇볕이 제대로 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사업자 측은 설계 관련 주요 고지사항을 통해 분양받을 세대 상호 간의 향이나 층·위치에 따라 일조권·조망권·사생활권 등의 환경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게다가 정부가 이 단지에서 청약 가점을 위한 위장전입,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불법행위 등이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기 때문에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만만치 않은 관문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완기·박경훈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