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14일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공개하고 분양 시작을 알렸다. 분양가격은 최소 9억8,010만원(전용 63㎡)에서 최대 30억6,500만원(전용 176㎡)까지다.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 84㎡(772가구)는 12억4,920만~14억3,16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일대 시세보다 5억~6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 단지와 가장 인접한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월 약 19억5,000만원(9층)에 거래됐고 현재 20억원을 호가한다.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 주공2단지)’ 등도 매물이 희소하며 전용 84㎡는 20억∼21억원이 매도호가 시세다. 시세차익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7면으로 계속
‘당첨땐 수억 차익’ 기대 크지만
세무조사 부담에 흥행 못할수도
16일 분양일정에 들어가는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청약 당첨이 곧 수억원의 차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게다가 일반분양 물량이 1,690가구에 달해 대중의 관심은 더 크다. 시중에 떠도는 ‘10만 청약설’은 실현될까.
디에이치자이 개포 입주자 모집공고를 보면 가장 작은 면적인 전용 63㎡(24평형) 2층의 분양가가 9억8,010만원이고 11층 이상은 11억원을 넘는다. 전용 76㎡는 11억5,000만~13억2,000만원선이다.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 84㎡는 12억5,000만∼14억3,000만원이다. 하지만 앞서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 ‘디에이치 아너힐스’ 등 분양권의 현재 매도호가가 전용 59㎡ 13억∼13억5,000만원, 전용 84㎡는 20억∼21억원에 달한다. 분양권 가격이 일대 시세에 맞춰지는 이른바 ‘키 맞추기’가 진행되면 5억~6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시세차익만큼 청약에 부담스러운 부분도 크다. 이 아파트는 전 평형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이 되지 않는다. 이에 중도금은 자체 조달해야 한다. 예컨대 전용 63㎡를 분양받을 경우 당장 1억원을 오는 9월10일부터 6번에 걸쳐 내야 한다. 여기에 계약금 약 1억원을 더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정부 조사 대상에 오른다는 점도 청약 희망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정부는 이 아파트 당첨자 중 청약가점을 높이기 위해 위장 전입한 가구를 가려내려 실거주 여부를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게다가 세무조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단지의 동간 거리가 30m 안팎에 그쳐 쾌적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원동 쓰레기소각장이 단지와 멀지 않고 실제 주소지가 개포동이 아닌 일원동이라는 것도 단지가 평가절하되는 지점이다. 이에 실제 청약자 수는 10만명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는 주장 역시 적지 않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1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공급된 단지 중 청약자가 10만명을 넘은 경우는 단 한 곳도 없다. 청약접수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2015년 분양한 ‘송파헬리오시티’다. 이 단지는 1,216가구 모집에 4만1,908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